經絡
第1節
經絡學說의 槪要 經絡은 전신에 두루 퍼져 있는데 인체의 氣, 血, 津液이 운행하는 주요 통로이며, 인체의 각 부분이 서로 연결되게 하는 길이다.
예컨데 難經1)에서 “經脈은 血과 氣를 운행시키고 陰陽을 통하게 하여 몸에 영양을 공급하게 한다”라고 한 것과 같다.
인체의 모든 臟腑, 器官, 孔竅 및 皮毛, 筋肉, 骨格 등의 조직은 經絡의 交通과 連結에 의해서 하나의 통일체로 이루어진다. 經絡은 인체내의 각 부분간의 상호관계와 그들 사이의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히고, 이러한 상호관계가 인체의 생명활동이나 病理變化,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는 臟腑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韓醫學의 기초이론 가운데 중요한 구성성분이 되고, 韓醫學의 임상 各科 특히 침구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經絡學說은 동양인들이 수천년이래 질병과 싸운 경험의 총괄로 이룩된 것이다. 고대의 醫家들은 장기적인 의료실천과정에서 인체의 질병에 나타나는 각종 證候와 치료에서 얻어지는 효과를 관찰하여, 인체에는 각종의 일정한 현상이 있음을 더욱 알게 되었다.
예컨대 身體表面의 一定部位를 刺戟하면 어느 體表 혹은 內臟의 疾病을 治療할 수 있으며, 內臟機能에 病理變化가 발생하면 전신 혹은 體表에 각종의 相異한 症狀과 體徵의 반영이 나타나고, 개개의 臟器에 疾患이 있으면 상호 영향을 미치어 疾病의 傳變과 발전에도 일정한 과정이 있다는 등등의 사실을 알 수 있다.
장기간에 걸친 醫療實踐經驗의 축적을 통하여 감성적 인식으로부터 이성적 인식으로 발전됨으로써 이러한 經絡學說이 창립되었다.
經絡學說에 의하면, 인체내에 經絡系統이 있으며, 이로써 하나의 整然하고 統一된 有機體를 構成하게 된다. 體內의 各組織 臟器사이에는 모두 緊密한 關聯이 있어서, 經絡은 人體의 內外 表裏 上下 左右의 各 方面에 걸쳐 주요한 聯關作用을 하고 있다.
經絡에는 主幹과 分枝가 있어서, 內部로는 臟腑에 連屬되고, 外部로는 五官七竅(鼻‧目‧口唇‧舌‧耳)‧四肢百骸에 分布되어 全身을 綱目과 같이 連絡하여 氣‧血을 連行시키면서 體內와 體表에 流注하고 있다.
故로 靈樞․海論에서 說하기를 “夫十二經脈者, 內屬于臟腑, 外絡于支節……”이라 하여, 體內의 臟腑와 體表의 肢節사이에 密接한 關係가 있음을 主로 經絡의 關係에 의하여 實現되는 것으로 說明한 것이다. 鍼灸의 臨床에서는 經絡을 判別하고, 穴位를 選定하며, 刺法을 運用하고, 氣血을 調整함에 있어서 經絡理論이 基礎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靈樞․經別篇에서 說하기를 “夫十二經脈者, 人之所以生, 病之所以成, 人之所以治, 人之所以起……”라고 하였다. 이는 人體의 正常的인 生理機能의 維持와 疾病의 發生原因을 究明함에 있어서 모두 十二經脈과 重要한 關係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며, 아울러 治療措置를 決定함에 있어서 十二經脈이 根據가 됨을 뜻하는 것이다.
第2節
經絡의 作用
1. 運輸作用 韓醫學의 理論에 根據하여 說明하면 다음과 같다.
人體 臟腑의 生理機能이나 皮肉 筋骨 四肢百骸가 正常機能을 維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陽氣’와 ‘陰液’의 營養供給에 依存하는 것이다.
陽氣란 人體中의 各種의 氣 例컨대 元氣‧宗氣‧營氣‧衛氣‧臟腑의 氣 等을 가리킨다. 陰液이란 體內의 各種 營養液體를 가리키는데, 여기에는 精液‧血液 및 津液 等이 包括된다.
이와 같이 陽氣와 陰液에 많은 內容이 包含되는데, 通常 氣血이라고 略稱한다. 氣血이 經絡을 通過하여 全身에 輸送, 散布됨으로써 組織‧臟器가 正常的인 生理活動을 發揮할 수 있다.
難經․二十二難에서 “氣主煦之, 血主濡之”라고 한 것은 氣가 機能活動의 에너지이고, 血이 濡潤 滋養의 源泉임을 가리킨다. 靈樞에서는 “經脈者, 所以行氣血而營陰陽, 濡筋骨, 利關節也”라 하였다.
이는 經脈이 氣血의 運行되는 經路이며, 經絡은 縱橫으로 交叉해서 體內와 體表에 分布되어 全身에 營養을 供給하여 生體가 正常的인 機能을 維持하는데 있어서 重要한 作用을 하는 것임을 가리킨 것이다.
2. 反應作用 人體에 만약 어떤 發病因子가 侵襲하여 臟腑의 正常機能이 損傷되어 疾病이 發生한 경우, 經絡은 生體의 各 部分과 特殊한 關係를 맺고 있으므로 經絡이 연결된 體表의 有關部位를 살펴보아 按壓하는 等의 方法으로 各種의 異常變化를 發見할 수 있다. 이러한 反應點을 現代名稱으로는 壓痛點 혹은 過敏點이라 한다.
古代의 醫書, 例컨대 千金要方에는 “摩呤肉之表, 肋間空處, 按之自覺牽引胸中”이라 하였고, 靈樞․九針十二原篇에서는 “五臟有疾也, 應出于十二原, 十二原各有所出, 明知其原, 睹其應, 而知五臟之害矣”라 하였다.
이러한 異常을 반영하는 體表의 반응점은, 질병을 진단하는데 참고가 될 뿐만 아니라, 刺鍼施治의 穴位가 된다. 古代의 문헌에 記載된, “以痛爲腧”靈樞․經筋와 後世에서 일컫는 阿是穴, 天應穴 등은 모두 이 原理에 의거한 것이다.
3. 傳導作用 經絡은 病邪의 侵襲에 依하여 傳導作用을 가진다. 體表에 侵襲한 病邪는 經絡을 통하여 內臟으로 傳入되고, 內臟間의 經絡의 關聯에 依하여 病邪는 하나의 內臟에서 다른 內臟으로 傳入하는데, 이를 “病邪之傳變”이라 稱하며 傳經이라고 略稱하기도 한다.
例컨대 素問․繆刺論에서는 “夫邪之客于形也, 必先舍于皮毛, 留而不去, 入舍于孫脈, 留而不去, 入舍于絡脈, 留而不去, 入舍于經脈, 內連五臟, 散于腸胃”라 하였다.
이는 經絡이 病邪를 傳導하는데 對한 古代 醫家의 綜合的인 槪念이며, 어느 정도 客觀的 實體와 符合되는 것이다. 鍼灸療法과 現代的인 電氣針‧水針 等 各種 方法은 物理的 或은 化學的 刺戟을 體表의 一定部位에 加하여 疾病治療의 目的을 達成하는 것이며, 이는 經絡의 傳導作用이라는 原理에 依據한 것이다.
人體에서 經絡의 氣는 全身의 颸穴에서 發生한다. 靈樞․九針十二原篇에서 “節之交, 三百六十五會, 所言節(颸穴)者, 神氣之所游行出入也”라고 하였다. 故로 刺戟의 主要關鍵은 調氣에 있다.
所謂 “刺之要, 氣至而有效”, “刺之而氣不至, 無問其數”(靈樞․九針十二原)이다.
調氣란 經絡의 傳導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氣血의 調整作用이다. 經絡 或은 內臟의 機能이 失調했을 때, 體表 一定部位를 鍼灸 等으로 刺戟함으로써 經絡이 그 治療性 刺戟을 有關한 部位와 內臟으로 傳導할 수 있다.
그래서 人體의 氣機가 調節機能을 發揮하여 氣血의 運行을 圓滑하게 하고, 營衛가 調和되어 疾病을 治癒하게 된다. 鍼灸治療와 經絡의 傳導作用과의 關係는 具體的으로 經絡이 循行하고 있는 經絡上에서 適當한 穴位를 選定하여 治療를 進行함으로써 表現된다.
經絡의 傳導作用은 刺針時에 病因이 酸, 脹 等의 感覺을 經絡의 循行經路를 向하여 擴散되는 것으로 느끼게 되며, 어떤 患者는 病所에 直達되는 것으로 表現되기도 한다.
그밖에 一部 病例에서는 刺針後에 病因의 皮膚에 이상한 色澤이 나타나서 線狀으로 延展되어 그것이 經絡의 分布經路와 基本的으로 一致되는 경우도 있다.
第3節
經絡系統의 分布 經絡이란 經脈의 總稱이다.
經絡學說에 依據하면 經脈과 絡脈은 人體各部를 縱橫으로 交叉하여 連絡網으로 分布되었는데, 臟腑에서 皮膚, 肌肉, 筋骨 等 一切의 組織에 이르게 되며, 經絡이 그를 貫通해서 하나의 統一的 綜合體를 構成하고 있다.
經絡系統의 構成內容을 四個 部分으로 나눌 수 있다.
즉 經脈과 絡脈은 안으로 臟腑에 屬하는 部分과 밖으로 體表에 連하는 部分이 있다.
그 主要內容은 經脈과 絡脈이다.
經脈과 絡脈의 區分은 다음과 같다. 人體의 主幹으로 縱橫하여 比較的 深層에 分布된 것이 經脈이고, 分枝로 橫斜行하여 比較的 表層에 分布된 것이 絡脈이다.
經脈과 絡脈의 關係를 論하면 經脈이 主體이고, 絡脈은 附着된 分枝로서 經脈과 絡脈은 密接하게 聯關되어 있다. 經絡은 經脈과 絡脈으로 나누어 지는데 다시 經脈은 正經과 奇經으로 나뉘어서 正經에는 12正經과 이에 딸린 12別經이 있고 奇經에는 奇經八脈이 있다.
다시 絡脈은 十五絡脈과 絡脈, 孫絡, 浮絡이 있다. 經脈은 肢體의 一定部位에 分布되었을 뿐만 아니라 體腔에 많이 分布되어 ‘經筋’과 ‘皮部’에 聯係되고 있다.
經絡系統의 具體的 內容은 아래와 같다. 經 絡 系 統 表 十二經脈 - 內屬臟腑, 外連肢節 十二經別 - 經脈에서 分出하여 다시 經脈으로 합친다 奇經八脈 - 別道를 奇行하는 經脈의 分枝 連絡經路 十五絡脈 - 主된 絡脈(大絡) 絡 脈 - 經脈이나 絡脈에서 分出된 橫斜行하는 分枝 經 絡 孫 絡 - 絡脈의 細小한 分枝 浮 絡 - 體表에 浮現하는 絡脈 內屬外連 內屬 - 臟腑 - 經脈 및 一部 絡脈과 連屬됨 外連 - 十二經筋 - 體表에 分布되고 臟腑에는 不入 十二皮部 - 皮部上의 經絡分布領域
1. 十二經脈
1) 十二經脈의 槪念 十二經脈이란 人體의 主軸을 形成하고 있는 縱的方向으로 貫통하고 있는 十二個의 幹線 卽, 手太陰肺經‧手陽明大腸經‧足陽明胃經‧足太陰脾經‧手少陰心經‧手太陽小腸經‧足太陽膀胱經‧足少陰腎經‧手厥陰心包經‧手少陽三焦經‧足少陽膽經 ‧足厥陰肝經 等을 指稱한다.
十二經脈은 全身에 分布되었는데 內行路線과 外行路線의 두 部分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陰經經脈은 五臟(六腑)中의 一臟에 內屬하며, 外行하는 徑路는 四肢의 內側에 分布된다.
陽經經脈은 六腑 中의 一部에 內屬하며 外行하는 經路는 四肢의 外側에 分布된다. 軀幹部에 있어서의 分布는 陽明‧太陰經이 身體의 前面을 循行하며, 太陽,少陰이 身體의 後面을 循行하고, 少陽‧厥陰經이 側面을 循行한다.
卽 手三陽經은 胸部와 上肢內側에 分布되고, 手三陽經은 頭部顔面과 上肢外側에 分布되며, 足三陽經은 頭部顔面과 下肢外側에 分布되고, 足三陰經은 胸腹部와 下肢內側에 分布되어 있다.
十二經脈은 胸背, 頭面, 四肢에 分布되었는데 모두 左右 對稱으로 되어 合計 24經脈이 된다. 其中 每一經脈의 陰經은 一條의 陽經과 體內에서는 臟腑가 相互 屬絡關係를 맺고, 體表에서는 內側과 外側이 表裏關係를 이루게 된다. 이들 十二經脈의 名稱의 由來는 다음 세가지로 說明되고 있다.
1. 陰陽學說에 根據하여 그 性格에 따라서 陰陽으로 分類하고 그 깊이에 따라서 三陰三陽으로 分類하고 있다.
2. 特定한 臟腑에 配當시켜서 각기 配當된 臟腑의 名稱을 붙이고 있다. 이때의 臟腑의 槪念은 機能으로 理解할 必要가 있다.
3. 各 經脈의 起始點이나 終着點에 該當되는 部位의 名稱(手足)을 各 經脈의 모두에 붙여서 呼稱하고 있다.
以上과 같이 經脈을 그 性格과 循行方法에 따라서 手足三陰三陽의 十二經으로 分類되고 있으나 이들 十二經은 각기 하나씩 獨立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고리처럼 連結되어 全身 어느 곳이나 미치지 않는 곳 없이 循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