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간병약(肝病藥) -- 개똥 참외
개똥 참외씨로 재배한 참외와 그 꼭지는 제반 간병(肝病)의 양약(良藥)이다. 매년 여름, 이듬해에 쓸 약참외를 미리
준비해 둔다. 재배법과 그에 따른 합방(合方)은 다음과 같다.
삼복(三伏) 여름, 씨가 완전히 여문 참외의 씨를 식은 율무죽에 섞어 토종개(없으면 보통 개)에게 먹인 뒤 씨가 섞인 그
개의 똥을 받도록 한다.
그 개똥과 10세 미만 어린이의 똥 및 닭똥을 각각 같은 분량으로 수거하여 작은 항아리에 담아 불순물이 섞이지 않도록
잘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심는다.
산속의 거름기가 미치지 않은 황토 1되에 유황가루 1냥(1냥= 37.5g), 적당량의 비료를 섞어, 이 흙을 씨 뿌리기에 알맞도록 편 다음 여기에 보관해 둔 참외씨를 통째로 뿌린다.
여러 싹 중에서 가장 튼튼한 싹 하나만을 길러 완전히 익은 뒤 꼭지 쪽으로 참외의 10분의 1 가량을 잘라 말린다.
이 참외는 몇가지 약재들과 섞어서 쓰면 간암(肝癌), 간경화(肝硬化) 등 제반 간병의 영약(靈藥)이 된다.
이 참외를 그대로 쓰면 황달을 치료하고 간암을 예방한다.
○ 황달 - 오령산(五苓散)에 인진쑥(茵蔯) 2돈(1돈=3.75g)과 생강으로 법제한 개똥 참외 꼭지 1냥을 넣고 달여서 식전에 복용한다.
★ 오령산 : 택사(澤瀉) 5g, 저령(豬苓). 복령(茯苓). 백출(白朮) 각 3g, 계지((桂枝)=육계(肉桂)) 2g.
○ 간암. 간경화 - 대시호탕(大柴胡湯) 한 첩에 생강법제한 개똥 참외 꼭지 1냥, 민물고동(산 것만 골라 쓴다) 5홉을 가미하여 충분히 달여서 식전에 복용한다.
몇 일 먹다가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이틀에 3첩, 또는 하루 2첩씩 써도 된다. 여기에 웅담(熊膽)을 곁들이되 토산은 1푼(0.375g), 외래산 진품은 2푼을 소주잔 반잔의 소주에 타서 쓴다.
★ 대시호탕 : 시호(柴胡) 6g, 반하(半夏) 4g, 황금(黃芩). 작약(芍藥). 대추(大棗). 지실(枳實) 각 3g, 대황(大黃) 1g,
생강(生薑) 1편 (3.75g=1돈=1전(錢))
○ 개똥 참외 꼭지 생강법제 - 생강을 가늘게 썰어서 프라이팬에 1치 5푼(4.5cm)
두께로 펴고 그 위에 참외 꼭지를 얹은 뒤 뚜껑을 덮고 푹 찐다.
생강이 타며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참외 꼭지를 꺼내어 말려 두고 얇게 썰어서 쓴다.
민물고동도 겨울철에는 구하기 어려우므로 여름철에 미리 준비한다.
이를 오래 달이면 조청이 되는데 그 조청에 고동 껍질을 말려 분말한 것을 넣고 반죽하여 다시 말려 두었다가 급한
간병(肝病)에 대비토록 한다.
오이도 참외와 같은 방법으로 재배하면 맛도 좋고 중화상(重火傷)을 입은 사람의 내복약으로 그 생즙을 먹이면
심장에
범한 화독(火毒)을 풀어 생명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