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식의 인연과 형재 자매의 인연은 시간의 차이와 선후(先後)가 있을 뿐이다.
부모가 금생에 나올 때 70세로 늦게 자식을 두더라도 전생에 부모의 인연은 정해진 바이다.
그래서 금생에서의 빠르거나 늦거나를 막론하고 인연선은 연속되는 것이다.
그 예로
서자평이나 명리정종이나 하락이수(徐子評, 命理正宗, 河洛理數-사주팔자를 보는 책 이름)에서 사주 팔자를 보고 금생에 귀한 아들을 두리라는 것을 미리 아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 태조의 어머니 최씨 부인의 친정 아버지가 술법(術法)에 밝은 사람이었다.
이 태조의 아버지가 귀한 아들을 둘 사람이라 하여 딸과 혼인시켰다고 하니 이것은 전생의 연이 있다는 증거이다.
전생의 연에서 부모는 지은 사람이다. 후하게 짓느냐 박하게 짓느냐에 따라 인연선도 후하기도 하고 박하기도 하다. 신작(神鵲)은 지은 것의 후함. 박함과 인연의 후함, 박함과 인연선의 장단을 명료하게 꿰뚫어 보니 박하게 지은 자는 연도 박하고 선(線)도 짧아 빈천하고 단명한 자이다.
전생에 음덕(陰德)이 부족한 자는 고행과 복짓기를 게을리 하고 인욕(忍辱)과 덕닦기(修德)가
부족했기에 금생에 그 같은 인연을 만나고 전생에 후하게 지은 자는 금생의 연도 후하고 명도 길어서 금생에 부귀 장수하는 자다.
전생에 고행하여 복을 짓고 욕을 참고 덕을 닦아 선을 쌓고 덕을 쌓으면 그 음덕이 금생에 와서는
연이 후하고 명이 길다. 이와 같이 신작(神鵲)의 신안(神眼)의 시야(視野)에서는 어떤 부모가 다른
나라에 살거나 어떤 형제나 자녀나 친척이나 친구가 다른 나라, 다른 고장에 살며 어느 순간
만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정하면 바로 그 시간에 인연선을 따라 상대방에게 즉시 연락하여
이 희소식을 알려 준다.
지구상의 어떤 인간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결심하면 바로 그 시간에 그 마음을 꿰뚫어 아니 관세음의 타심통(他心通)을 신작은 명확하게 안다. 보통 사람은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나 신작은 해마다 각 산 속에서 동류 까치의 집회를 명령한다. 만약 참석치 못하는 까치가 있으면 다음 날 다른 까치에게
명령하여 벌을 내린다.
신작의 신통법(神通法)과 영감법(靈鑑法)에 정신적으로 상통(相通)하는 동류 까치의 영명(靈明)한
혜감(慧鑑)은 잡신(雜神)의 해가 없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나무를 골라 집을 짓고 바람도
동서남북풍을 알고 문을 내고 우량도 알고 미리 준비한다.
그러나 신작의 영교(靈敎)를 받지 못한 까치는 미련하다. 신작의 집회는 이듬해 연사(年事)의
삼재팔난(三災八難)가 인간의 질고재앙(疾苦災殃)을 예고하여 오곡의 흉작, 풍작을 미리 알려 준다.
그 해 칠월 칠일 칠석날 견우성군(牽牛星君)과 직녀성군(織女星君)은 팔곡성군(八穀星君)에게 이듬해 팔곡(벼·조·기장·피·수수·옥수수·보리·콩)의 흉작과 풍작을 명하면 팔곡성군은 하늘의 우사(天之雨師)인 필성군(畢星君)에 명하여 수재(水災)를 알맞게 내리게 하고 하늘의 풍백인 기성군(箕星君)에게
명하여 풍재(風災)를 맞추어 내리게 한다.
이처럼 천문지리 인사(人事)와 사물에 밝아 만사에 영명(靈明)하니 일능자(一能者)라 타심통(他心通)이다. 각(覺)에는 모자라지만 한 해의 흉, 풍(凶豊)은 잘 알고 있어 까치는 흉년에는 인가 부근에 집을 짓지 않고 난리가 있는 해에도 멀리 떨어져 집을 짓는다.
옛날 대흉년에는 까치 고기도 남아나지 못하니 피하고자 함이다.
신약본초 후편 642쪽~643쪽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