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월요일 저녁에 잠자리에 들던 아들녀석이 몸이 가렵다고 했어요.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히 지났는데 다음날.., 실컷 놀다가 들어오더니
도저히 가려워서 못참겠다고 옷을 홀라당 벗어 던지며 벅벅 긁어 대더군요.
옷을 벗은 아들녀석을 본 순간 깜짝 놀랐어요..
헉!!!! 얼굴만 빼놓고 귀 뒤에서부터 발까지 온몸이 벌레 쏘였을때 처럼
발그스름하게 다 부어 있더군요..그것도 군데 군데가 아니고 몸 전체가 다..,
병원으로 가야 하나, 이게 무엇일까나, 원인이 뭘까, 얘가 먹었던 음식이 뭐였지?.. 등등 한 순간에 별 생각이 다 스쳐 지나가더군요..
여기 저기 아는 사람 몇군데를 전화 해 봐도 그날따라 통화가 안되고 해서
마음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꾹 누르고 차분히 생각했어요.
음식물로는 이틀전날 돼지고기 먹은거 하고,하루 전날에 딸기, 그리고 아침에 꽁치조림 먹은거 외엔 별다르게 먹은게 없는데.. 평소 음식 하는걸 즐겨하지 않아서
늘 그반찬이 그반찬이라 걸릴게 없었거든요.
어쨌거나 병원 가봤자 원인은 모른채 그냥 증상만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약을 쓸거는 뻔하고 해서.., 일단 집에서 하는데 까진 방법을 다 해보자 마음먹었지요
욕조에 약간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오행초 세봉지를 풀어 아이를 담궈놓고 비누는 쓰지 않은 채 머리부터 발까지 다 씻기고 좀 상태를 보았더니
더 이상 진전되진 않았지만 여전히 그상태..., 그래서 죽염을 생각했어요..
욕조물을 비우고 다시 채워 죽염을 약간 짠듯한 정도로 염도를 맞춰서 그 물에 아들을 담그고 또 온몸을 맛자지 하듯 씻겨주었어요.. 아, 참 아무리 가려워도 절대 긁지 말라고 소리쳐 가면서요..^^
그랬더니 온 몸이 발갛게 발진이 일어나면서 정말 무슨 영화에 나온것처럼 보기 흉할 정도로 괴물같은 표현은 좀 심하지만 화상입은것 처럼 그랬던 발진이
아주 조금 색깔이 옅어지는 듯 싶더라구요..
그래서 타올로 물기를 닦아내고 오행초 음료를 몸전체에 로션처럼 발라주었지요.
색깔은 좀 옅어졌지만 크게 호전은 되지 않은지라, 사리장을 두어숟가락 멕이고 집에 있던 녹두와 찹쌀로 죽을 쑤어서 자죽염과 사리장으로 간을 맞추어서 먹였답니다.
좀 시간이 지나자 귀 뒤부터 있던 그 발진이 배꼽아래까지 내려가더니 시간이 지나자 허벅지 아래까지 내려가더군요..
그리고 남아있던 것도 차츰 가라앉아서 안심을 했는데 다시 밤에 잠잘 때가 되니까 또 가렵다고 하면서 "엄마 나, 이러다가 이상하게 되는거 아냐?" 아들녀석 은 겁먹고
훌쩍거리더군요..
안아주고 진정시켜주면서 이제 거의 다 나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대신에 엄마가 주는거 먹기 싫다고 하지말고 이틀간만 잘 먹으라고 했어요..
거의 다 나았지만 아무래도 체내에 조금 남아 있는 독까지 다 뿌리 뽑아야 안심할 수 있다고....,
다시 사리장 한숟갈 먹여서 재우고 이틀간을 녹두 찹쌀죽을 사리장과 자죽염으로 간을 맞춰서 더 먹였더니 신기하게도 증상이 완벽하게 사라졌을뿐 아니라 재발하지도 않더라구요.
나중 생각해보니 식중독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렇게 심한 증상은 첨 본거라 ....,
사리장과 죽염, 그리고 오행초 ...., 자주 먹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비상시에 쓸수 있도록 늘 집에 상비해두고 있어야겠구나.. 절실히 느끼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