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세시풍속 (설날, 대보름)
♠ 설날
① 날짜: 음력으로 1월 1일이며 원일(元日)이라고 한다.
② 유래: 설날이 언제부터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로 여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설날을 명절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 역법(曆法)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날의 유래는 역법의 제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설날은 적어도 6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태양, 태음력을 받아들인 이후 태양력을 기준으로 제정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③ 풍속: 차례, 세배, 설빔, 덕담,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걸기, 야광귀 쫒기, 청참 등 그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 차례: 설날의 제사는 차례와 성묘로 나누어지는데 설날 아침 일찍 사당이나 대청에 세찬과 세주, 떡국 등을 진설하고 제사지내는 것을 '차례'라 하고, 조상묘를 찾아가 간단한 세찬과 세주를 차려놓고 예를 올리는 것을 '성묘'라고 한다.
㉡ 세배: 설날 아침에 집안의 어른이나 동네 어른 또는 선생님, 선배에게 새해 인사의 절을 한다.
㉢ 설빔: 남녀 어린이들에게 설날 아침에 새 옷을 입히는 것을 말한다.
㉣ 덕담: 설날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신분 또는 장유(長幼)의 차이에 따라 소원하는 일로 서로 축하하는 것을 말한다.
㉤ 문안비: 설날 여자는 세배를 하러 돌아다니지 않으나, 중류이상 양반 가문의 부인들은 자기 대신에 잘 차려입은 젊은 여종을 일가 친척이나 그 밖의 관계 있는 집에 보내어 새해 인사를 전갈(傳喝)하는데, 이 때 새해 인사를 다니는 계집종을 일컬어 문안비(問安婢)라 한다.
㉥ 설그림: 사기(邪氣)와 역신을 물리치는 뜻으로 조선조 말까지의 풍속에, 설날 도화서(그림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서)에서 수성(壽星) 선녀와 직일신장(直日神將)을 그려서 임금에게 드리고 또 서로 선물로 주기도 하였는데 이를 '설그림(歲畵)'이라고 한다.
㉦ 복조리: 설날 이른 아침 또는 섣달 그믐날밤 자정이 지나서,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엮어서 만든 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두는 습속이 있는데 이것을 복조리 라고 한다.
㉧ 야광귀 쫒기: 설날 밤에 야광(야광)이라는 귀신이 인가에 들어와 사람들의 신을 신어보아서 자기 발에 맞으면 신고 간다는 속설이 있는데, 만일 신을 잃어버리면 신 임자는 그해 운수가 나쁘다고 한다. 그러므로 모두 신을 감추고 불도 끄고 일찍 자는데, 야광귀를 막기 위해 대문에 체를 걸어두면 야광귀가 와서 체의 구멍을 세어보다가 잘못 세어 다시 또 세고, 세고 하다가 신을 신어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새벽닭이 울면 물러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 청참: 새해 첫새벽에 거리로 나가 방향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그 소리로써 그해 1년 중 자기의 신수(身數)를 점치는데, 이것을 청참(廳讖)이라고 한다.
④ 음식: 설날의 음식을 통틀어 '설음식'또는 '세찬(歲饌)'이라 하고 설날의 술을 '설술(歲酒)' 이라고 한다. 설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떡국이다.
설날에 흰 떡국을 끓여 먹는 것은 고대의 태양숭배 신앙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므로 밝음의 표시로 흰색의 떡을 사용한 것이며 떡국의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태양의 둥근 것을 상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설날에 마시는 술은 데우지 않고 찬 술을 마시는데《경도잡지》에는 "술을 데우지 않는 것은 봄을 맞이하는 뜻이 들어 있는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만두, 편육, 전유어, 육회, 느름적, 떡찜, 잡채, 약식, 정과, 강정, 식혜, 수정과를 설음식으로 들수 있다.
⑤ 놀이: 윷놀이, 쟁경도, 연날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등이 있다.
㉠ 윷놀이: 4개로 쪼갠 나무토막을 던져 도․개․걸․윷․모의 숫자로 나타내 겨루는 설날의 가족놀이.
㉡ 쟁경도: 큰 종이에 벼슬 이름을 써서 펼치고 쌍육이나 윷을 던져 숫자대로 말을 옮겨 높은 벼슬에 올라가는 놀이로서 요사이 주사위 놀이와 같다.
㉢ 연날리기․ 제기차기: 남자들의 대표적인 놀이인데 겨우내 움츠렸던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놀이다.
㉣ 널뛰기: 길다란 널판을 짚 묶음 위에 걸쳐놓고 널판 양끝에 한 사람씩 마주 올라서서 서로 구르면서 몸솟음을 하는 놀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