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지난 5월 “비만과의 전쟁”선포. 세계보건기구 지난 5월 “비만과의 전쟁”선포
과학부 기자 science_all@epochtimes.co.kr
비만인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는 약 5배, 고혈압, 관절질환, 담석증, 불임증, 자궁근종, 자궁암은 약 3배, 심장병, 통풍은 약 2.5배가 더 발생한다고 한다. 성인병의 주범인 비만은 육체적인 건강을 제외하고라도 자신의 체형에 대한 불만족으로 때로는 심각한 우울증을 야기하여 자살하고 싶다거나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정신적인 장애까지 유발한다. 비만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확산되는 질병'으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는 2004년 5월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비만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체중이 1kg 늘면, 지방세포에게 산소와 영양공급을 해주기 위해 모세혈관이 3km나 늘어난다. 늘어난 혈관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생기며, 체중증가로 인하여 요통, 무릎 관절염 등이 발생한다. 또한 살이 찌면 혈액 중에 지방이 많아지는 고지혈(高脂血)증이 발생하는데 이 고지혈(高脂血)증은 뇌하수체나 갑상선은 물론 에너지 대사 호르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생리이상, 당뇨병 등을 생기게 하며 여성의 경우는 자궁암 유방암 자궁근종 등의 질환까지 일으킨다.
다큐멘터리 슈퍼사이즈미(Super Size Me)에서는 비만과 패스트푸드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모건 스펄록 감독 자신이 30일 동안 맥도날드 메뉴만 먹으면서 한달 새 11kg 체중증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간기능 저하 등으로 온몸이 종합병원이 됐다. 체중을 원위치시키는 데는 무려 14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한국판 슈퍼사이즈미라고 불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윤광용(31)씨도 하루 세 끼 식사를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로만 해결하는 동안 체중이 3.4㎏ 늘고 근육량이 1.3㎏ 줄었으며 체지방량은 4.8㎏ 늘었다. 특히 간 GPT수치는 22에서 75로 53이나 늘어(정상은 44 이하) 간 기능 악화와 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우려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24일만에 실험을 중단하였다.
햄버거만 편식(?)하여 발생한 일로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패스트푸드의 강렬한 맛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의 입맛은 패스트푸드를 계속 먹는 듯한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제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설탕, 콜라, 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들이 해롭다고 알려주고 바꾸어나가게 하는 일은 어른들의 몫이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음식은 눈과 냄새와 맛만을 만족시키는 음식이어서는 안 된다.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면서도 저하된 우리 몸의 순환을 도와주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 음식들은 대부분 우리 어머니들이 가족을 위하여 차려준 밥상에 오른 야채와 된장, 김치 등 자연적인 음식들이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단번에 멀리하기는 어렵겠지만 건강과 멋진 몸매, 건강미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위하여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심한 비만이 있는 경우 찜질방이나 사우나 이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식(小食)과 더불어 운동을 통해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살을 빼야 한다.
강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