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이 산 사람 확실히 죽일 수 있어.
안 되는 수도 있고, 원한 살 일은 안하는 게 좋아.
복수심이란 거이 무서운데 복수에 일념이 고 복수심으로 환도 인생하는 수 있어요.
부부관계, 부자관계, 복수심으로 환도하면 기어코 갚고 말아.
죽고 못살아. 아보면 보고싶고 보면 죽이고 싶거든.
충주 문의장터,
그전에 전설이 있는데 토정 대, 선조대왕때 문의장터가 날라 간 일이 있어요. 거겐 천년 전에도 물바다 된 적 있는데.
문 열어놓고 있는데 거지가 안방에 들어간다. 없다고 쫓아낸다, 참 큰 일이다.
그래 여덟 살 먹은 손자 데리고 저리 따라 가보자.
손자 데리고 영감이 웬 거지 따라 간다, 거 가족 데리러 왔거든, 살릴라고.
이놈의 집구석 아무도 살릴 필요 없구나, 하고 가는데. 그 영감이 아는 지혜가 있거든. 손자 하나 살려 놔야지.
그래 거지 따라 가는데. 영감이 가니까 소금장사 먼저 올라거서 지게에 찾대기 받쳐놓고 지계위에 올라것 잠을 잔다, 야 이 사람 여게까지 물 올라온다. 저 우로 조꼼만 더 올라가.
그래 소금장사 소금짐 올려놓았다, 위로. 이젠 됐어. 소금 잃어버리지 않겠다. 그때 토정이 왓다.
손자 데리고 온 영감 보고 이젠 확실히 때가 됏는데. 오늘 오시에 장터 나라가면 지금쯤 하늘이 캄캄해야 되는데 하늘에 구름 한 장 없다.
보니 여게 소금장사도 이상하고 거지도 풀숲에 자고 있다. 토정은 비 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거든.
다른 데 비가 와서, 상류에 비가 와서 문외장터만 쏙 둘러 빼고 갔다, 알기는 어느 정도 다 알았는데 소금장사는 영감만 못하고.
영감은 거지만 못하고 토정은 소금장사만 못하고. 토정선생이 수아전 보고 토한 적 있어요. 해 난 날 떠 가버렸거든.
구해 주겠다고 온 사람이 외면하고 가버린 거. 소금장사는 조꼼만 더 올라 갈걸 몰랐다, 물 들어올 때 먼저 받친 데 가지 왔거든.
쪼꼼 더 올려논데는 채 못가고, 토정은 거게 가서 하말이야. 해 난 날 없어진다는 건 몰랐어. 거겐 비 한 방울 안 왔거든.
옥구서도 그 전에 그런 일 있어요. 해일이 일어나서 강아지 한 마리 안 남기고 싹 쓸어갔거든. 할머니가 손자 데리고 딸네집 갔는데 살았지.
(그 거지는 뭡니까?)
거지는 귀신이겠지. 영감에겐 보이고 다른 사람에겐 안 보이는데. 소금장사는 이인이고 지금도 저쪽…도읍하고 있는데 전엔 개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