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 만드는 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서목태 간장 만드는 법도 가르쳐 주십시요.
※ 할아버님.
거 참, 말하면 알아듣나?
첫째: 알아들을 만한 머리가 있어야 되고, 경험의 뒷받침이 있어야 되는데 머리도 없다,
경험도 없다, 건 안돼.
둘째: 속에 든 게 없어야 내 말 알아들는데, 배운 거이 있어서 내말 곧이 안들려.
안 들리는데 정 들어보겠다.
죽염은 고 아홉번째 마지막 구울 때 온도가 몇 도냐 온도에 있는데 그건 내가 써놔서 다 알고는
있지만 사실은 몰라.
왜 그런고 하니 자기가 만들어 보니 온도가 안 올라간다. 내 말한 만치는 올라 안간다.
올라가도록 노력할 생각은 않고, 응 이 영감이 이런 거짓말 써 놨구나, 나도 그런 거짓말 하면 된다.
쉬우니까. 남이 수십년 걸려서 해논 걸 단숨에 할려고 해.
자네가 지금 배우겠다는 게 그거거든. 대번에 되는 게 없다. 대번에 되는 건 사깃꾼 뿐이다. 알겠니?
아홉번째 굽는 쇠통, 그 원통(原桶) 가상 도라무 두개만 하면
부엌맨든 통이 너무 커도 안돼, 작아도 안되고.
고 사람 볼 때는 기술하고 애쓰는 마음하고 고게 맞춰야 하거든.
부엌맨든 통 크기를 原통의 반으로 한다, 3분의 1로 한다, 말로 할 수 없는 게 그거야.
또 불 넘어가는 구녕이 손구락 두세개 들어갈만치 하고.
열은 송진을 때도 처음 이는 열은 900도 1000도밖에 안돼.
뒤으로 바람이 돌와 중심부 잡아흔들면 2000도, 중심부 잡아 흔들어서 온도 올리고 불길이 돌면서
원통으로 넘어가면 온도가 확대해. 확대경 있잖아?
온도 자체가 확대하거든. 콤푸레샤로 바람불어 넣어 잡아돌리면 바람하고 불하고 싸울 거 아냐?
바람하고 불하고 싸우면서, 싸우는 건 충돌이고 폭파지?
폭파하면서 회전하니 그 소용돌이 힘이 얼마야? 온도 상승이거든.
힘이 온도. 일부는 어구로 나가고 일부는 도는데 온도가 두 배 되면 아초에 900도가 1800도 되지
두배 이상 가해야 돼. 그래야 2000도 넘어가 3배 가하면 저쪽 통 녹아.
요령은 고루 열받아 소금 녹은 물이 한꺼번에 녹아 내려야 돼.
고렇게 하는 덴 소금 다지는 걸 잘 해야지. 오래 해보면 절로 돼요.
아무리 내가 일러줘야, 가봐. 하다가 의문이 생기면 또 물르러 와. 해봐야 의심처 생기지,
지금은 백지 맹물이니. 어서 가봐.
*그런데 선생님 만나뵙기가 그렇게 어렵습니다. 어디 계신지 가르쳐 주지도 않고 여게 와서도 모두 못만나게 하거든요.
※할아버님.
자넨 자네 생각만 하지. 늙은이 허덕이는 건 모르지. 젊으니까. 늙으면 병 안나도 힘들어.
자식들이 아버지 생각해서 못 만나게 하는 걸 어쩌나?
*서목태로 메주 띄우는 거 좀?
※할아버님.
그건 여게 사람들 아는 사람 여럿이야.
내게 댕기는 사람 중엔 가장 만들어서 암에 멕여본 경험도 있거든. 여게 사람한테 물어도 돼.
죽염 핵심은 내가 일러줬잖아? 더 물을 거 있으면 여게 사람한테 물어봐. 내가 철판 말했던가?
고철판은 강철 2mm 는 돼야 해. 어떤 사람은 얇은 쇠통에 하는데 2mm는 돼야 하고
꼭 강철판이라야 돼.
그래서 어렵지, 내화벽돌 가마에다 구우면 내화타일 같은 거 쓰면 3천도 온도에도
노가 녹아내리지 않으니까 쉽지.
강철이란 건 1500도만 올라가게 되면 벌써 녹기 시작해 고 소금만 녹아 내리게 하는 게 묘(妙)야.
고걸 순간에 해야지.
오래 걸리면 2000도에 강철이 다 녹아버려. 바탕은 강철, 온도는 2000도쯤 돼야 자신할 수 있는
죽염이지. 지금 공장에서 하는 건 1300도 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