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2월 27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몸상태를 점검해 보니 일상생활과 다를바없이 가뿐하고 통증도 거의없어 바로 5분부터 12분까지 점점 올려가며 떳습니다.
1시간 정도 어제같은 아랫배 통증만 있었고, 그 뒤 무통으로 진짜 뜸뜰만하여 계속해서 쑥크기를 12분 정도까지 올려 떴습니다.
이날부터는 통증은 많이 가라 앉았으나 반듯하게 누워 앞으로 고개만 들고 붓으로 뜸장 청소를 계속하다보니 허리가 아프고 좀이 쑤셨습니다.
그래서 침낭으로 허리와 어깨를 바쳐서 뜨니 한결 편하게 뜰 수가 있었고, 휴식시간에 뜸장 부위를 주위깊게 관찰해 보니 마치 해바라기 모양으로 뜸장주위는 물집으로 되어있고 뜸장중앙은 주위보다 조금 꺼져 푹 들어간 느낌을 받았고 중앙부분을 톡톡쳐보니 소리와 함께 두께가 5mm 정도의 딱딱한 부위가 만져 졌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점심 및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20분에서 30분 정도만 아랫배 통증을 느껴지으며 마칠때까지 무통으로 밤 10시까지 쭉~ 떳습니다.
예상보다 진도가 빨리나가다 보니 미리 만들어 놓은 쑥이 몇장 안남아 밤 12시까지 토스법으로 12분에서 15분짜리 쑥뜸을 더 만들고 둘째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셋째날, 2월 28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바로 8분짜리 쑥뜸을 올려놓고 떳습니다.
그리고 아침식사후부터는 10분으로 시작하여 15분까지 계속해서 크기를 늘려가며 떳습니다.
오늘은 화기가 가끔 왼쪽눈(선천적 백내장을 있는 눈으로 안과에서 제거수술은 받았으나 시력은 시신경이 죽은 관계로 시력이 0.1 이하로 나오는 눈)까지 기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쑥불의 기운이 3일쯤되니 몸전체 한바퀴를 다 돌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3일째 되는날은 아무런 통증없이 12시 30분까지 뜨고 밖에 급한 볼일 이 있어 옷을 추수려 입고 뜸장은 가제로 테이프를 붙이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3시간 정도 외출을 하였습니다.
볼 일을 보고나서는 쑥뜸 마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는 생각에 휴식없이 15시 30시부터 19시까지 쓱뜸 크기를 15분으로 해서 쭉 뜨다가 쑥뜸 마치기 마지막은 만들 것 중에 가장 큰 18분짜리 하나 더 뜨고 마쳤습니다.
그뒤 강대광님과 이성달님이 회사를 마치고와서 쑥뜸방 정리와 담소를 나누다가 저녁식사 하기전 이성달님이 저의 뜸장의 물집을 터뜨리고 고약을 넓게 펴 붙여 가제를 덮고 테이프를 붙여주는 것으로 쑥뜸 체험을 마쳤습니다.
○ 쑥뜸 뜨고난 후 나타난 몸의 증상
다 뜨고난 후 별다른 증상은 없었으나 가끔 잘 때 양무릎에서 뜨끔함을 느꼈고 왼쪽 눈도 가끔 톡톡치는 듯한 느낌도 받았으며, 몸의 하체는 약간의 한기와 식은땀이 계속 나서 내복을 사 입었고, 잘때는 보일러 온도를 높여 따뜻하게하고 잤습니다.
그리고 회사 출근할때는 남자들 포경수술 받은 것처럼 팔자 걸음걸이를하며 출/퇴근을 하면서 그럭저럭 일주일은 잘 보냈습니다.
8일째 부터는 뜸장 주위가 빨갛게 상기되면서 가려웠고 뜸장 먼 주위부터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여 고름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습니다.
10일째 부터는 뜸장 부위가 조금씩 일어나서 일어난 부위에 고약을 말아 넣어 계속해서 잘 벌어지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12일째 되는날 부터는 고름양이 많이 증가하고 가끔 피고름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때 부터는 감기 몸살과 비슷한 오한에 하체가 후들후들 떨리는 큰 몸살이 와서 12일째와 13일째는 앓아 누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15일째 되는날(3월 15일) 드디어 뜸장이 다 일어 났고, 그 뒤 부터는 고름양이 좀 더 증가 했습니다.
끝으로 16일째 되는 지금현재는 뜸장이 떨어진 양 끝부분부터 새살이 돋아 나는 것처럼 분홍색을 띄며 전체 부위가 약간 좁아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차 그리고 깜박 잊어버리고 얘기 안한 증상이 한가지 더 있네요. 처음 쑥뜸 다뜨고 저울에 몸무게를 재어보니 약 1.5kg 정도 빠졌는데, 오늘 다시 몸무게를 재어보니 3.5kg 빠져 있네요.
○ 쑥뜸 체험후기
初行길의 두렵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그 순간만 잘 참는다면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절실히 느꼈으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 저의 체험담이 잘 전달되어 初行으로 떠나고자 하는 길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용이 다소 주관적인 면도 있지만 초보자인 제가 받은 느낌을 소상히 표현한 글이니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들께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좋은 지도와 편달로 이끌어준 대학선배인 강대광님과 이성달님, 난반/녹반 오프라인 모임에 애석하게 쑥뜸체험 사진을 못찍어서 내심 미안해하는 전미란님과 의령에서 아낌없는 격려를 해준 전재열님께 감사드리며, 여기까지 애정 어린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2005년 秋 쑥뜸 체험때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