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무 동티 나는데 계룡산 바로 밑 석종리 앞에 버들 숲이 있었어요.
70년 전인데 동제 싹 옮겼거든.
싸리농 있고 큰 베함지 있는데, 옛날에. 함박쟁이들이 보호림 버드나무밭 한 50주 있는데 돈 주고 샀거든.
버들 버히면 너으동네 젊은 사람 다 죽고 망한다, 동네 영감 전체 현몽 나왔는데.
그렇지만 돈을 받고 써버렸으니 갚을 길이 없다, 버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다버히고 나서
아프다고 해서 떠매고 갔는데 죽었고,
버힌 사람 셋이 다 죽었다, 다음에 동네 장정 설흔몇인가 다 죽으니 집 버리고 도망질 해버리니
할 수 없이 늙은 이들이 세간 버리고 이사해 동네 싹 옮겼는데.
그 터이는 논이 되고 석종리 터는 논이 되었어요.
연자방아는 남아 있는데 한 20년 전에 내가 갔을 적에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지.
석정리 옹가성이…
공주 이인 은행도 왜놈이 사서 버히겠다고 아무도 거들어주는 사람이 없는데, 왜놈은 그거 미신이다,
나 혼자라도 벤다, 옛날 톱은 큰 거, 두 사람이래야 톱질하고 혼자서는 못하는데,
그럼 나 혼자서 도끼로 찍을 테니 아무 일 없거든 거들어라, 베자, 그래 도끼로 찍는데.
도끼질 할 줄 모르는 놈이, 홧김에 덤벼들어 했으니 도끼질이 빗나가 자기 무릎을 찍었다,
그래서 무릎을 앓다가 죽어버렸는데, 나무는 다른 사람한테 팔아버리고. 산 사람이 그 소리 듣고 베지 않았어.
강원도 홍천에 은행 노목이 있는데 쭉 현몽을 했어. 나는 공주 이인에 환생한다, 사람으로.
공주 이인 부잣집, 천석이라고 하지만 몇백석은 했어. 그 집에 태어난다.
거 사람이 점잖았어, 거문고도 하고. 침 뜸도 좀 했어.
그 집에서도 현몽했는데, 홍천 은행이 사람으로 온다고. 나보다 한 40년 위야.
그러니 한 120년 전 일이지? 살았으면 123살 됐을 거니.
내가 해방후에 공주 이인에 사는 친구한테 내가 간다고 편지하고 갔는데, 노성 못골 사람이야.
침, 경락 얘기를 만나서 했는데, 잘 알아. 내 친구도 침 경락 알았고. 그 양반이, 은행목신이 환도한 이,
내 가는 날 아침부터 기다렸어. 그래 만나 얘기한 일 있는데.
만난 곳은 광석면 윤석도 집인데, 여운형이 시켜서 중앙일보 한 인데 만석군 윤희중,
만석이라지만 3천석인데.광석면 못골서 만난 그 사람 아주 점잖아.
내가 동방청색소(東方靑色素) 산소(酸素)라지만 그럼 왜 깊은 산에 있는 나무는 동티가 없느냐?
깊은 산 명산대천에는 생기 길기 서기(生氣吉氣瑞氣)거든. 살기 악기 흉기(殺氣惡氣凶氣)는 없고.
용문사 나무 염불소리 듣고, 거 말하는 나무야, 은행. 소나무도 그러고. 외송정 외솔백이라고 해요.
내가 났다고 하는 연흥리에…
쌍송정인데 구한국시절, 합방전인데, 그 나무 베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는데,
나무 버힌 사람 죽었고, 나라 망했고.
그 나무는 천몇백년 묵었어요. 말해요, 75년 전인데 사흘을 고함쳐요, 떠나라고.
누가 떠나라는 말은 않고. 사흘을 고함치는데. 사흘만에 동네 땅에서 나는 물에 피가 쓸어 오더래.
그러고 끓더래. 내가 여람살(여남은 살) 땐데 내가 사는 바로 옆집에 스무살 청년이 전염병으로 죽고 나보다 열살 위인데 모조리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