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전에 더러 만나 잘 아는 만공당, 선사인데 내가 보기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인데
불가에서는 그런 것도 선사래.
얼마나 우스운 일이야. 내가 너를 볼 때 한심한데 너도 세상에 나가서는 대우받잖아?
사람은 머리 속에 든 게 있어야 하는데 머리 속에 든 게 넌 없어, 깜깜해.
불경도 글이라고 그걸 알면 아는 척 해. 유가의 선비도 그거 아니야?
글이라는 건 사람마다 딴 소리야.
그런 것도 있니? 너, 참새를 갖다 놓으면 똑 같잖아? 까마구도 똑 같잖아?
그러면 사람이 선지식이면 선지식이고 다 똑같고 선사면 선사가 다 하나야.
그런데 무슨 놈의 선사가 제가끔 다 말하나? 선지식이 제가끔 딴 소리 하나?
난 그걸 볼 때 늘 웃는 거야. 어렸을 때, 저런 미친 놈도 중이구나.
우리 할아버지가 학자하고 글 좋아하는 고승들은 늘 며칠씩 사랑에 묵어간다, 내가 늘 웃어.
그 전에 한 선사라고 하는 고승이 손가락 태운 일이 있다?
연지한다고 그래서 내가 욕한 적이 있어.
어려서, 중도 사람이냐고 화를 내.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인간이 뭘 공부했니?
강아지도 제 어미를 따라 댕기는데 어머니 공을 모르고 어머닐 배신하는 그 정신 속에
석가모니를 배신 안하니?
예이! 나쁜 놈들아, 너는 예불조석하고 밤낮 불공 들여도 너한텐 이루어질 게 없어.
밤낮 염불해도 안돼, 그래 내가 그런 말 한다, 넌 부처하고 인연이 없어 그렇다, 그런 말 하는데.
그래, 그 노장이 볼 때 있을 수 없는 말을 하거든. 있을 수 없다?
인연이 없다? 그래 그 증거를 물어본다. 그게 선사 될 수 있니?
애들 앞에 대답할 말이 없는 선사. 인연이 없다면 걸 알아야 하는데 그런 것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일러 준다, 우리 할아버지도 그런 소린 전혀 몰라, 학자니까.
인연이 왜 없느냐?
석가모니하고 너하고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거야.
누구도 아버지한테 인연이 있는 거야. 아버지 인연으로 이 세상에 오는 거야.
석가모니 인연으로 이 세상에 오게 돼 있지를 않아요.
그러기 때문에 아버지한테 효심이 하늘에 닿으면 출천 대효는 어름 속에서 잉어가 나오고
대,소한에 수박이고 오이고 딸기고 참외고, 원하는 건 밭에 나가면 다 익어.
천지 조화는, 효심 속에는 마음대로다.
그렇지만 불심이 있다고 해서 천지조화를 마음대로 하더냐?
효심 속에는 그건 경전도 아무것도 없이 자기가 생각하는 생각 속에서 천지조화가 마음대로 이루어진다,
그기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 너는 밤낮 불공 드리고 염불해도 얻는 거 뭐 있냐? 인연 없다는 증거야.
효심은 아무것도 안해도 조화는 무궁해. 그게 인연이야. 그 마음 하나에서 조화는 무궁해,
그 조화 무궁한 조화가 증거야.
그래서 시조부터 내려오는 그 핏줄, 영력이라는 건, 핏줄로 내려오는 영줄인데 그 영줄이 끊어지면 죽는 거다,
그게 靈에 대한 인연인데 그 靈에 대한 계통이 분명히 네 몸에 왔으니까,
네가 아버지 덕에 세상에 나온 거야, 그게 인연이야.
그러기 때문에 네 마음 속에 아버지를 위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되는 거야. 하늘은 자연인데.
부처님을 위하는 마음은 하늘이 감동 안돼. 그래 너으 세상에 내가 웃는 거이 그거야.
거 옛날에 내게 그런 소리 들은 선사는 그 비밀을 알고 가서는 다시는 불경을 안 쳐다봐.
불가의 경전이 전부 중간에 선사들이 장난 친거야. 거 불경, 석가모니가 붓 들고 썼나?
석가모니 설 하신 게 불경엔 없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때 그랬다, 내가 쓴 경전은 천지간에 처음이고.
석가모니는 천지간에 처음 나오는 소리. 경전에다 쓸 형편이 안되는 때 나왔거든.
그때 어디 석가모니가 붓 들고 종이에 쓰게 돼 있니?
오늘 내가 나온 이 때는 아무 소리를 해도 고대로 기록이 되지 않니?
녹음기도 있고 후세에 누가 내 말을 거짓말로 바꿀 수 없게 돼 있거든.
그때 석가모니가 그렇게 애쓰고 돌아댕기며 설법을 안했니? 그런데 그게 고대로 전해졌니?
그때 뭐 신문사가 있나, 방송국이 있나, 뭐가 있어?
내게도 지금 시키지 않아도 저으 하고 싶어서 녹음해 가는 사람도 있고 적어가는 사람도 있잖아?
그 영감 그런 소리 할 사람 절대 아니다, 들고 일어나잖아?
내게도 지금 방송국 기자가 오는데, 거 가시내가 할아버지 묻는 말에만 대답해 주세요,
하는데. 거 얼마나 한심한 족속이냐?
방송국 기자가 내게 와서 뭘 물어보니? 그러면 내가 그걸 혼치미를 내지. 그것도 묻는 말,
대답해 줄 증거가 내겐 없어. 아, 이놈들아, 거게도 또 높은 사람 있다,
거 프로를 짜놓고 그 프로에 짜놓은 고대로 대답하라는 그거야. 그 잘난 놈들 거게도 높은 거이 있어.
너, 개미도 왕개미 있고 거미에도 왕거미 있다,
그것들이 시키는대로 날 보고 대답 하래.
그런 짐승말은 안듣게 돼 있잖아? 사람이 소를 부리지 소가 사람을 부리는 거 봤니?
그것들이 뭘 물으면 내가 시원한 대답 해 줄 수 있겠니? 그 사람들 좋아할 소린 내게는 없다.
한심한 것이 너으 세상이다. 거 얼마나 한심하겠니?
각자라는 건, 원래 기성세대는 썩었으니까 아무렇게나 죽어도 아깝지 않아,
그렇지만 너으 뒤에 저런 어린 것들 썩었니?
저런 것들 머리에 만고에 있는 지혜를 지니고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
저것들한테 지혜로 심어주면 얼마든지 심어주는 거다,
그기 기록이야. 너으 머리는 이미 썩을대로 썩어 버렸기 때문에 너으 머리에는 혜안이 열리게 돼
있지를 않아. 그 기록이 너으 머리에는 제대로 들오지 않거든?
그 이유를 말로 해도 알아듣기 힘들고, 너무 힘들어서, 안되고.
그런데 저것들은 물이 적어. 저것들은 아무 물도 들지 않았잖아?
욕심에 가리우지도 않았고, 그러니까 저 어린 것들은 돼. 너으 지금 높은데 올라 봐.
높은 데 자리 앉은 놈 고놈은 도둑놈 아니냐? 그렇게 썩은 놈들이 사람이냐?
지금 생명이 다 죽지 않았다는 거 뿐이지, 저으 육신은 다 썩은 놈들이야.
썩은 놈들한테 태양보다 더 밝은 지혜가 필요 있다더냐? 폭우가 쏟아지면 맑은 물이 없듯이,
이거 지금 똑같애. 맑은 물이 없듯이 지금 세상이 성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검은 구름이 가리우면 세상은 깜깜하잖아?
흑암세계에는 옆에 태양보다 더 밝은 광명이 있어도 모르게 돼 있어.
곁에 있는 사람이 더 모르잖아?
어린 것들은 내가 전하는 기록을 보니까 자연 알게 되는 날 오고, 여게 내게 찾아오는 기성세대는
전부 썩어서 안되고. 내가 죽은 뒤에 기록이 나오니까.
그런데 사람은 그 원천이 완전무결하면 그런 사람 아무데 와도 사람질 해요.
그런 사람은 100살 먹어도 썩지 않아,
도적놈은 못되게 돼 있다. 세상이 아무리 썩어도 그런 사람도 썩니? 썩는 게 썩는 놈이 썩지.
또 그런 사람 지 힘으로 살지 남을 핥아먹는 법 없고, 봉황이 배고프다고 서속밭에 앉는 법 없듯이.
나무도 소나무는 썩어도 송진은 안썩잖아? 저놈의 송진은 만년을 가게 되면 호박되고
몇억년 더 지나면 야광주란 구슬 된다.
그러니 나무도 그런데 사람이 완전히 배우면 인간에선 못산다.
내가 완전히 마음을 인간에서 살아지겠니? 그건 호흡하는 힘만 가지고 따져도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