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書經) 대우모(大禹謨)에 이르기를 "인심(人心:人慾의 마음, 사사로운 마음)은 위태하고, 도심(道心:도덕의식에서 나오는 마음. 사욕에 가리지 아니한 마음)은 미세하니 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이 하여야 진실로 그 중정(中正)함을 지키리라" 하였다.
감성적(感性的) 측면에서 나오는 인욕(人慾)의 마음은 사욕(私慾)에 빠지기 쉽고 그 공정함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위태하다고 한 것이다.
이성적(理性的) 측면에서 나오는 도(道)의 마음은 밝히기는 어렵고 어두워지기 쉽기 때문에 미세하다고 한 것이다.
때문에 인심에 제어하고 늘 도심이 발현되어 일신(一身)의 주재가 되도록 오직 정밀하고 한결같이 하여야만 그 중정함이 그대로 유지되리라고 한 것이다.
이 말은 인생에 있어서 어느 때, 어느 경우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이는 영구불변한 진리의 말이다.
이러한 철학 사상에 의거한 절도있는 생활은 곧 우리들의 건강문제와도 직결된다.
오늘날 고도화된 물질문명의 해독으로 인하여 우리 현대인들의 정신세계는 점점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의 생활도 점점 무절제화하고 있다.
인욕을 제어하고 도심(道心)을 발현하여 나가야 할 자제력이 점점 상실되어 가고 있다.
이는 곧 인간의 성명(性命)을 타고난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그 수명을 단축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상고 시대부터 경계의 말이 있었다.<>
황제(黃帝:중국의 전설상의 제왕. 기원전 2700년 경의 인물로, 三皇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짐)가 묻기를
"나는 들으니 상고에는 춘추(春秋)가 다 백 세를 살아도 동작이 쇠(衰)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나이가 반백(半白)만 되어도 동작이 다 쇠하게 되니 이는 시세(時勢)가 다른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잘못한 것인가?"
하였다. 이에 기백(岐伯)이 답하기를
"상고의 사람들은 도(道;一陰一陽之謂道)를 알았던 자라 음양(陰陽)의 이치를 법받고, 술수에 화(和)하고, 음식에 절도가 있고, 기거(起居)에 일정함이 있고, 망녕되이 피로하지 않게 하였기 때문에 능히 형(形)과 신(神)이 구족(具足)하여 그 천수(天壽)를 다하고 백 세를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 술[酒]을 음료수처럼 마시고, 늘 망령됨을 일삼고, 술에 취하여 방사(房事)를 행하고, 욕심으로 그 정(精)을 다함으로써 진(眞)을 소모하고, 만족함을 유지할 줄 모르고,
때에 따라 정신을 제어할 줄 모르며, 오직 그 마음을 쾌락(快樂)하는 데에만 힘써서 양생(養生)과 참다운 즐거움[眞樂]에 거슬리고, 기거(起居)에 절제함이 없었기 때문에 반백(半白)만 되어도 쇠하게 되는 것입니다." 라 하였다.
이는 곧 양생(養生)과 관련한 선인들의 대화의 한 토막이지만, 모두가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일이고 또한 지켜야 할 진리의 말이다.
도(道)는 사람에게서 멀지 아니한데[道不遠人], 사람이 도를 멀리할 뿐이다[人遠於道].
위의 기백이 답한 내용 중에서도 고금을 통하여 선인들이 가장 경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곧 술과 여색(女色)이며, 이 두 가지 중에서도 더욱 경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곧 여색이다.
오늘날 텔레비전·영화·비디오 등의 화면을 통하여 접할 수 있는,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는 도덕 의식을 결여한 온갖 내용들은 점점 인간의 욕망을 탐욕과 색욕 등으로 치닫게 하고 그 자제력을 잃게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스스로 즐기고자 하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점점 더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곧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병을 얻어 일찍 죽음의 길로 이르게 하는 요인이 된다.
선인들은 이 점에 대하여 특히 경계하고 있다.
본란에서 살피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인간 생활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성생활(性生活)에 있어서 그에 대한 절도 있는 생활을 하지 아니하고 그저 즐기고자 하는 욕망에 치우칠 때 그것이 어떻게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병(病)을 얻게 하는가를, 조선 시대 홍만선(洪萬選:1643~1715)의 섭생론(攝生論)을 통하여 이를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바른 성생활을 위하여<>
병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고 욕심은 병으로 가는 길이며, 음악과 여색(女色)을 가까이함은 욕심으로 가는 길이다. 이 세 가지 길을 막으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福壽書》
사람의 수명은 주로 정기(精氣)에 달려 있다. 이는 마침 등불에 있어서 기름이 있고 물고기에 있어서 물이 있는 것과 같다.
기름이 마르면 등불이 꺼지고 물이 마르면 고기가 죽는다.
세상의 탐닉(耽溺)에 빠짐은 마치 작은 티끌이 물에 떨어지고 한 조각 눈이 끓는 물에 던져진 것과 같다. 《自警編》
좌신(左腎)은 물[水]에 속하고 우신(右腎)은 명문(命門)이며 불[火]에 속한다.
방광(膀胱)은 좌신의 부(腑)가 되고, 삼초(三焦)는 우신의 부가 된다.[삼초 중에 상초(上焦)는 전중(전中)에 있는데 안으로 심장에 응하고, 중초(中焦)는 중완(中脘)에 있는데 안으로 비장(脾臟)에 응하고 하초(下焦)는 배꼽 밑[臍下]에 있는데 곧 신간동기(腎肝動氣)이다.]
두 줄기의 흰 맥(脈)이 내장(內臟)에서 나와 등을 끼고 위로 뇌(腦)에 관통하였다.
바야흐로 담담하게 고요히 있으며 정욕(情慾)의 마음이 일어나지 아니하였을 때는 정기(精氣)가 삼초에 흩어져 모든 맥을 영화롭게 한다.
그러다가 정욕에 대한 생각이 한번 일어나면 욕화(慾火)가 치열해져서 삼초의 정기를 거두어 모아 넘치게 하며 아울러 명문으로 해서 사출(寫出)되어 나간다.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타고난 바탕이 후(厚)하면 음식을 많이 먹고 정력(精力)도 건장하므로 간혹 조금 정도에 지나치더라도, 이를 우물에 비유하면 원류(源流)가 깊고 흐름이 장구하여 퍼 쓰는 대로 채워지는 것과 같다. 그래도 오히려 고갈될까 걱정을 하는데, 만약 타고난 바탕이 박(薄)하면 원기가 본래, 약하여 음식을 먹는 것이 감소되고 정력도 소모된다.
그런데도 억지로 탐욕대로 하려고 하면 이는 겁장이로서 풍부(馮婦;춘추 때 晉나라의 壯士)를 본받으려는 것이니, 이는 호랑이의 귀를 자르려는 격(일본에는 이빨을 긁는 격)이다.
정기(精氣)가 통(通)하기 전에 여자를 거느리고 통정(通精)하면 오체(五體:힘줄, 혈맥, 근육, 살갗, 뼈를 이름)가 충만하지 못하게 되며 다른 날 형용하기 어려운 병을 갖게 된다.
남자가 너무 일찍 파양(破陽:여성과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동정을 잃는 행위)을 하면 그 정기(精氣)가 손상되고, 여자가 너무 일찍 파음(破陰:남성과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처녀를 잃는 행위)을 하면 그 혈맥(血脈)이 손상된다.
정욕(精慾)이 많으면 정기가 손상되고, 간정(肝精)이 굳지 못하면 눈이 침침하고 광채가 없으며, 폐정(肺精)이 조화되지 않으면 기육(肌肉)이 야위고, 신정(腎精)이 굳지 못하면 신기(神氣)가 감소되며, 비정(脾精)이 굳지 못하면 이빨이 솟고 머리털이 빠진다.
신음(腎陰:신의 음기. 생식 기능)은 안으로 귀 속에 속해 있고, 방광맥(膀胱脈)은 눈초리[目자]에서 나왔는데, 귀가 먹먹해지고 눈이 침침해짐은 바로 방사(房事:성생활)로 생긴 증세이다.
○성생활에 금기해야 할 대상의 사람이 아홉 종류이다.
혹 나이가 많거나,
고질이 있거나,
입술이 얇으면서 코가 크거나,
이가 엉성하고 머리털이 노랗거나,
또는 음모(陰毛)가 너무 억세거나,
소리가 웅장하거나,
살갗이 거칠고 기름기가 없거나,
성정(性情)이 온화하지 못하거나,
성품이 사납고 투기를 하는 자는 모두 사람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이런 사람은 범(犯)하지 말아야 한다.
※부인(婦人)이 쑥대강이에 때묻은 얼굴[蓬頭垢面],
즉 단정치 못한 얼굴을 하고,
목의 길이가 짧고,
결후[結喉:턱 아래 목 중간 부위에 후골(喉骨)이 조금 돌출하여 나옴]로서 이가 드러나고,
입이 크며,
뼈마디가 높고 크게 생긴 사람은 모두 수명(壽命)을 손상시키는 자이니, 남자에게 마땅치 않다.
부인은 꼭 안색이 곱고 예쁠 필요는 없다.
다만 나이가 적고 아직 젖이 나온 일이 없으며 살이 포동포동하면 유익하다.
만약 머리털이 가늘고 눈동자의 흑백이 분명하며,
몸놀림이 부드럽고 뼈대가 연약하고 크지 않으며,
살갗이 곱고 매끄러우며 말소리가 온화하고 고르면 또한 유익하다.
<>성생활에 있어서 금기하는 때가 11가지이다.<>
추위와 더위를 무릅쓰고 한다든가,
배불리 먹고 났을 때,
술에 취했을 때,
기쁨과 노여움이 가라앉지 않았을 때,
질병이 회복되지 않았을 때,
먼 길을 걸어 피로에 지쳤을 때,
임금이 행차할 때 그 앞을 범하고 출행(出行)했을 때,
대소변을 금방 보았을 때,
새로 목욕을 한 뒤에,
생리기간 중에 있을 때,
그리고 정이 없으면서 억직로 하는 것이다.
모두 사람으로 하여금 신기(神氣)가 혼몽하고 심란하게 하며,
심력(心力)이 부족해지며,
사체가 파리해져서 온갖 병이 생기게 하는 것이니,
특히 그러한 점에 삼가야 한다.
대한(大寒)·대열(大熱)·대우(大雨)·뇌전(雷電)·벽력(霹靂)·일식(日蝕)·월식(月蝕)·홍예(虹霓:무지개)·지동(地動)할 때와 천지가 캄캄해질 때에 이를 범하고 성교를 하면 병을 얻게 되고,
혹 임신이 되더라도 자녀의 형상이 반드시 완전하지 못하며 비록 낳더라도 기르지 못한다.
일월(日月)·성신(星辰)의 아래서와, 신우(神宇)·사관(寺觀:절과 道觀)의 가운데나, 부엌·뒷간의 곁이라든가, 무덤·시체의 곁에서 성교를 하면 사람의 정신이 손상되고 아들을 낳아도 어질지 못하다.
배불리 먹고 나서 방사(房事)를 하면 혈기(血氣)가 대장(大腸)으로 새어 들어가 장벽(腸癖;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병)이 된다.
술에 크게 취했을 때 방사를 하면 정액이 쇠약해지고 음경(陰莖)이 위축되고 발기되지 않는다.
분노했을 때 방사를 하면 정력이 허해지고 기(氣)가 떨어져서 옹저(癰疽:큰 종기의 총칭)가 된다.
두려울 때 방사를 하면 음기와 양기가 치우치게 허해져서 자한증(自汗症:깨어 있을 때 저절로 식은 땀을 흘리는 증세)과 도한증(盜汗症:잠잘 때 땀을 흘리는 증세)이 생긴다.
크게 기쁘거나 회복되기 전에 방사를 하면 혀가 수 치쯤 빠져나온 채 죽는다.
눈병을 앓을 때 방사를 하면 내장(內臟:안구 속에 생기는 질병의 총칭)이 될 염려가 있다.
금창(金瘡:칼이나 창 따위로 인한 상처)이 아물기 전에 성교를 하면 혀릭에 동요되어 금창이 터지게 된다.
소변을 참으며 방사(房事)를 하면 임질(淋疾)을 얻게 되며, 혹은 배가 뒤틀려 배꼽 아래가 몹시 아프며 죽는다.
월경이 끝나기 전에 교접(交接)을 하면 흰 얼룩이 생기며, 몸과 얼굴이 야위며 누렇게 되고 자식을 낳지 못한다.
땀이 났을 때 방사를 하면 반드시 노풍(勞風:과로로 인해 땀을 흘려 바람을 맞아 콩팥이 손상된 병증)을 얻게 된다.
촛불을 밝혀 놓고 방사를 하는 것은 종신토록 금기해야 하며, 또 낮에 교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용뇌(龍腦)·사향(麝香)을 먹고 방사를 하면 관절(關節)의 구멍이 열려서 전기(眞氣)가 흩어져 달아난다.
음위(陰위:음경이 발기되지 않거나 불완전한 불기, 교합 불능, 사정 불능 등을 일으키는 마자의 생식기 병의 한 가지)에 억지로 단석(丹石:보양제 따위)을 먹고 양기를 도우면 신수(腎水)가 고갈되고,
심화(心火)가 불타는 듯하고 오장이 건조되어 소갈증(消渴症:당뇨병)이 즉시 오게 되며, 얼굴이 검어지고 귀가 먹는다.
또 파리해지고 경계증(驚悸症: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는 병)이 생기며, 몽설(夢泄:자는 도중 정액이 자연 유출됨)이 되고 소변이 탁해진다.
《소문경》(素問經)에 이런 말이 있다.
"억지로 힘을 써서 방사(房事)를 치르면 정력이 소모되고 신장(腎臟)이 손상되며, 수기(髓氣:골수)가 안으로 고갈되고 허리가 아파서 구부렸다 폈다 할 수가 없다."
《포박자》(抱朴子:晉나라 葛洪의 저서. 도가의 신선술을 논하였음)에 이런 말이 있다.
"'억지로'라는 한 마디 말은 삶을 해치고 수명을 해치는 근본이다.
취했을 때 억지로 술을 마시고 배부를 때 억지로 먹는 것도 당연히 그 몸을 해치는데, 하물며 정욕이겠는가?
정욕을 억지로 채우면 원정(元精)이 제거되고 원신(元神)이 떠나며, 원기(元氣)가 흩어진다."
대체로 양사(陽事:남자의 방사)에 점점 왕성함을 느끼면 반드시 근신해서 이를 억제해야 한다.
만약 한 차례 억제하면 한 차례 불이 꺼짐으로써 한 차례의 기름이 증가한다.
만약 억제하지 못하고 정력을 함부로 낭비하여 배설하면 이는 곧 불이 꺼지려 하는데 또다시 기름을 제거하는 격이니, 깊이 스스로 방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욕이 왕성하게 솟구칠 때 이를 풀지 못하면 음과 양이 서로 다투어 추웠다 더웠다 하는데, 오래되면 노증(勞症:결핵성 질환 또는 허로병)이 생기게 된다.
옛날 당정(唐靖)이 음경(陰莖)에 부스럼이 나서 문드러지게 되었는데, 주수진(周守眞)이 보고 이렇게 말했다.
"방사(房事)를 하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데서 얻은 병이다."
사람의 가장 큰 욕심은 색욕(色慾)보다 더 간절한 것은 없다.
오직 도(道)를 아는 선비만이 아무리 아름다운 여색(女色)이 앞에 있어도 눈으로 즐기는 정도에 불과할 뿐 정욕이 내키는 대로 자행하여 성명(性命)을 해치려고 하지 않는다.
○때문에 옛사람은 여기에 대해서 항상 절도가 있어,
20세 이후에는 3일에 한번(또는 4일에 한 번 배설한다고 함),
30세 이후에는 10일에 한 번(또는 8일에 한 번 배설한다고도 함),
40세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또는 16일에 한 번 배설한다고도 함),
50세 이후에는 석 달에 한 번(또는 30일에 한 번 배설한다고 함),
60세 이후에는 일곱 달에 한 번씩(또는 정기를 가두고 배설하지 않는다고도 함)으로 방사를 조절하였다.
대체로 때에 따라 씀씀이를 절약해서 진원(眞元)을 보전하고 아껴서 일신의 주명(主命)을 삼아야지 그렇지 아니하면 아무리 토납(吐納:단전호흡)·도인(導引:經穴에의 자극과 호흡법을 결합시킨 도가의 장생·양생비법의 한 가지)·복이(服餌:약물 복용)의 방술을 열심히 하더라도 근본이 확고하지 못하게 되어 마침내 유익함이 없는 것이다.《修養叢書》
팽조(彭祖:堯임금의 신하로서 殷나라 말년까지 800세를 살았다는 신선)가 말하기를
"한 달에 두번 방사를 하면 이는 절신(節愼)하는 방법이다."
라 하고, 소녀(素女:黃帝 때 사람으로 房中術에 능하였던 神女의 이름)는 말하기를
"60세 된 자는 마땅히 정기를 가두고 배설하지 말아야 한다."
하였는데, 이는 위태함에서 그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사상채(謝上蔡:宋나라 때의 謝良佐. 程子의 제자)는 말하기를
"사람이 자식을 둔 뒤에는 한 방울의 정액도 배설하지 말아야 한다."
하였는데, 이는 생리(生理)에 통달하고 성명(性命)을 기르는 도리이다. 그래서 말하기를
"1천 첩의 보약을 먹음이 독신 생활을 하는 것만 못하다."
하였다.
관중(關中)의 은사(隱士) 낙경도(酪耕道)는 이렇게 말하였다.
"하지에는 마땅히 기호(嗜好)의 욕망을 절제해야 하고, 동지에는 마땅히 기호의 욕망을 금해야 한다.
대체로 1양(陽)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1) 그 기운이 미약하므로, 마치 처음 돋아난 초목의 싹이 쉽게 손상을 입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마땅히 기욕(嗜慾:기호의 욕망)을 금해야지 조절만 해서는 안된다. 또 기욕은 사시(四時)에 모두 사람을 해치지만 겨울과 여름에는 더욱 사람을 손상시킨다." 이상《知非錄》
본궁일(本宮日)2)·경신일(庚申日)·갑자일(甲子日)·춘분일·추분일·하지일·동지일·상현일(上弦日)·하현일(下弦日)·초하루[朔日]·보름[望日]·그믐·상원일(上元日:1월15일)·중원일(中元日:7월15일)·하원일(下元日:10월15일)·사일(社日:제사지내는 날)·입춘일·입하일·입동일·삼복(三伏)에는 방사를 하여 수명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한다.
정월 초 3일·14일·16일, 2월 초 2일, 3월 초1일·초9일, 4월 초8일, 5월 초5일·초6일·초7일·15일·16일·17일·25일·26일·27일, 10월 초10일, 11월 25일, 12월 초 7일·20일에는 모두 방사를 하여 수명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한다.
4월은 순음월(純陰月)이고 10월은 순양월(純陽月)인데, 이때는 방사를 해서는 안된다.
매월 28일은 방사를 피해야 한다.
또 하지 후의 병일(丙日)·정일(丁日)이나 동지 후의 경신일(庚申日)과 큰 달의 17일, 작은 달의 16일도 방사를 피해야 한다.《修養叢書》
동지를 전후한 각 5일 사이에는 동침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달에 있어서 2일·3일·5일·9일·20일은 생기일(生氣日)이니, 성교하면 무병하게 된다. 또 매월 상순의 실수(室宿)·삼수(參宿)·정수(井宿)·귀수(鬼宿)·유수(柳宿)·장수(張宿)·방수(房宿)·심수(心宿)가 드는 날 밤중에 교합하면 아들을 낳는데, 현명하고 장수하고 부귀하며, 또한 자신에게도 이롭다.《四時簒要》(이상《山林經濟》, 1, 攝生, 省嗜慾 참조)
[註]
1) 동지는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지난해의 음기(陰氣)는 끝이 나고 새로운 양기(陽氣)가 싹트는 절후이므로 "1양(陽)이 처음 발생한다"한 것이다.
2) 나이에 따라 생기(生氣)를 짚어 떨어지는 날. 본궁일(本宮日)은 무해무덕(無害無德)한 날인데, 생기를 짚어보면
그 나이가 11살이면 남자는 술·해(戌亥)에 건삼련(乾三連)이므로 일진에 술·해(戌亥)가 든 날이 본궁일이고,
여자는 미·신(未申)에 곤삼절(坤三絶)이르로 일진에 미·신(未申)이 들어있는 날이 본궁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