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인의 健康學(40)
종창의 楡根皮
왜경(倭警)을 피해 묘향산 깊은 산속에서 10여년간 꼼작 않고 숨어살 때 그 마을사람들이 유별나게 건강하고 병없이 오래사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한적이 있다.
자세히 관찰한 결과 그들은 느릅나무 껍질과 그 뿌리의 껍질 즉 유근피(楡根皮)를 늘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느릅나무 껍질을 벗겨 율무가루와 섞어 그것으로 떡도 만들어 먹고 옥수수가루와 섞어 국수도 눌러 먹는 것이다.
그들은 상처가 나도 일체 덧나거나 곪지를 않았으며 난치병은 물론 잔병조차 앓는 일도 거의 없었다.
이는 물론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유근피를 상복(常服)하는 데서 오는 효과라 판단하고 실험한 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
유근피는 각종 종창(腫瘡)과 비위(脾胃)질환에 매우 좋은 약이다.
비위의 제질환 중에서도 특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소장․대장․직장궤양 식도궤양 등 제반 궤양증에 탁효를 나타내며 부종(浮腫) 수종(水腫) 등 악성종창과 등창 후발종 견창 둔종 음낭암 등 각종 암종(癌腫)의 영약(靈藥)이다.
종창에 잘 듣는 약은 대개 암치료 약으로 쓸 수 있다.
최고의 종창약은 토산웅담과 사향 산삼(山蔘)가루 녹용가루 등이 이에 속하는데 그 다음으로 유근피를 꼽을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암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암예방 효과를 갖는 양약(良藥)들이다.
악성종창을 통증없이 낮게 하는 것으로는 유근피가 가장 좋다.
유근피에는 강력한 진통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살충효과까지 높은 반면 약의 일반적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중독성(中毒性)이 없어 장복(長服)을 해도 무방하다.
이것은 물론 유근피를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고쳐주면서 얻은 결론이다.
유근피도 대부분의 다른 양약들과 마찬가지로 지상만물의 생기(生氣) 길기(吉氣)를 주재하는 목성(木星) 즉 세성정(歲星精)으로 화생(化生)한 물체이다.
산상에서 밤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유심히 살펴보면 푸른 기운이 유독 짙게 어려 있는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간병(肝病)의 영약인 벌나무(蜂木)와 바로 이 느릅나무(楡)이다.
벌나무는 본래 희귀종인데다 도벌꾼들의 무지(無知)로 이 땅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느릅나무는 아직도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세성의 정기(精氣)로 화생한 나무는 난치병 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약이다.
유근피는 비단 앞서 밝힌 각종 종창과 비위병 궤양 외에 여러 가지 다른 질병에도 단방(單方) 혹은 혼합한 처방을 통해 쓸 수 있는 신비의 자연산 약재(藥材)이다.
이의 복용법과 적용증에 관해 다음에 상론(詳論)하겠다.
金一勳 仁山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