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2006-02-07 12:21] 천일염 천일염은 염전에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거쳐 농축한 소금이다. 알이 굵고 반투명이다.
보통 간수가 많아 떫고 쓴 맛이 난다. 천일염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1~3년 정도 묵혀 간수를 뺀다.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이외에도 칼슘과 마그네슘,칼륨 등 각종 미네랄이 10~20% 안팎 섞여있다. 정제염 정제염은 가늘고 고우며 순백색을 띤다. 바닷물을 전기분해해서 수분을 제거한 뒤 염화나트륨을 뽑아낸다. 화학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화학소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정제염은 가공과정에서 각종 미네랄이 모두 제거돼 염화나트륨만 남는다.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에서는 대개 정제염이 쓰인다. 재제염 일명 꽃소금이라고 불리는 재제염은 천일염이나 천일염에 수입소금,또는 정제염을 섞어 물에 녹여 끓인 뒤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소금으로 재결정화한 것이다.
죽염 죽염은 소금을 대나무통에 넣어 불에 구운 것. 민간의방의 하나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왔는데 인산 김일훈 선생이 굽는 방법을 개선해 체계화하고 약효의 원리를 밝혀 죽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인산죽염은 3년이상 자란 왕대통에 간수를 뺀 서해안 산 천일염을 채우고 입구를 황토로 봉해 쇠가마에 넣은 후 소나무 장작으로 9번 구워낸다. 마지막 구울 때에는 송진으로 불을 때 1천400도가 넘는 고열로 죽염 덩어리가 완전히 녹아 물처럼 흐르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천일염의 핵비소 성분이 대나무,황토,쇠가마의 철 성분,소나무 및 송진의 성분이 합성돼 약이 된다는 것. 한때 구운 소금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보도로 인해 죽염 등 구운 소금이 된서리를 맞은 적이 있다. 죽염은 굽는 횟수와 온도 등에 따라서 약효의 차이가 크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가열온도가 800도를 넘으면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죽염을 구입할 때에는 어떤 온도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웠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중에 유통되는 소금 가운데 국내산은 12~15% 안팎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산 등 저가 소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금 한 알을 입에 넣고 씹어서 맛을 보면 국산의 경우 짠맛이 강하게 나다가 감칠맛으로 마무리되지만 수입산은 짠맛이 조금 나다가 쓴맛이 넘어와 오랫동안 쓴맛이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배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