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섭아, 너 처음 농장에 올 때가 언제냐?
(18살 때입니다. 7년 되는 군요.)
벌써 그러냐?
(등긁게 경섭이 나가 사오자)
얼마 줬니?
(1000원 줬습니다.)
(윤국한테) 받아.
기묘년 시절 72년 전인데, 금년, 뒤에, 엄청나게 죽을거다. 소련…북한…첫째 속도(速度)전 둘째 철마(鐵馬)전,
마지막에 영웅(英雄)전인데 매일같이 나가면, 속도전, 철마전, 영웅전이, 얼마나 힘들게 일했으면
일 하다가 죽겠니? 그게 빨갱이 수단이다.
열여덟 열아홉 스무살, 자다 죽어도 영웅에 올려줘, 그러고 그 힘으로 전쟁해.
앞장서는 놈 다 죽는다, 이승만 때, 백범 선생 앞장서다 죽는다, 흐르는 데 들어가면 빠져죽어.
궁금증이 나서 앞장서다 죽고 한 몫 볼라다가 죽어 버리잖아?
해방후에 이승만이 욕하는 파 다 죽었어, 지금도 한가지야…
퇴원 하는 게 어때요?
(언제요?)
내일이라도.
(좀 더 계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직 7일 밖에 안됐나 ? 열흘이 길구나!
박래환, 박해성? 김해성인가? 도선사 있을 때 언제야?
내가 감로수로 장 담궜는데 꿀맛이야, 중놈이, 소문 내 가주고, 중새끼들 데리고 와서 몇 달이고 싹 먹고 갔어.
독아지까지 싹 핥아먹고 갔어. 꿀맛이야.
그런 거는 죽은 연에 뜨면 돼.
간호원 그런 여자들 날 사람으로 안봐요. 별 미친 사람 다 보겠다는 거지.
의사고 원무과고 보호자 청탁 없으면 잘 안해 줘.
전주에 제초제 먹고 거 윤세한텐가 물어서 뜸떠서 고쳤는데, 아버지가 와서 미성년의 처녀 뜸자국
흠을 냈으니 책임을 지라, 그런 인간도 있어.
돈암동 지금 부산 있는 아가씨 뜸으로 고쳤는데 그런 사람 늘 고맙다고 하거든.
십년불하축융봉(十年不下祝融峯)
관색관공즉색공(觀色觀空卽色空)
여하일적조계수(如何一滴朝溪水)
긍수홍련일엽중(肯隨紅蓮一葉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