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디서 봤든가? 산청홍수(山淸紅樹)라는 글 수(樹)는 맞지 않아 엽(葉)이라면 되지.
산(山)은 청(靑), 엽(葉)은 홍(紅), 산청홍엽(山靑紅葉)은 글이 돼.
청(淸)엔 명(明)이 대(對)가 되고 청(靑)엔 홍(紅)이 대(對)가 되는데 수(樹)는 안되고 엽(葉)은 돼. 묵화단풍. 어제 내가 시(詩) 한 수(首) 했는데 잊어먹었어.
조 앞에 보이는 묘 어때요? (제가 뭘 압니까?) 저자리 못써요.
저건 사룡(死龍)인데 고장(庫藏)인데,
진술축미(辰戌丑未), 몇代 못가 손이 끊어지는 무후지(無後地)요.
저 건너, 길 건너, 저기 빈데, 거 뭐 썼어요? (앞에는 밭이고 밭 위쪽에 묘 있는 것같습니다. 묘 뒤에 나무 있고요.)
그 자리는 돼요. 묘자리도 되는데.
절 같은 거 지어놔도 먹을 거 떨어지진 않을 자리요.
늙으막에 또 산에 있게 됐는데.
젊어 내내 산에 살다 80넘어 또 산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