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은 밀고를 해요, 왜놈 때. 속인소릴 어떻게 하나? 아버지 어머니가 속인이고 조상이 속인인데.
기독교인 하고 똑같애. 아버지보고 안 믿으면 마귀라 그러거든. 경상도 놉이란 말 알지요?
저 사람 누구냐? 아버지와 일해도 놉이오, 형이 와 일해도 거 우리놉이오. 저 사람 아버지 아니냐? 아버지와 일해도 놉이오, 형이 와 일해도 거 우리놉이오.
저 사람 아버지 아니냐? 우리 놉이오. 여자종꺼지 노비 여자종도 다 묶어와. 놉이 있고 달머슴 있고.
종의 아들 똑똑한 거 많아요. 충청도에, 어디고, 여자종이 낳으면 제자식도 몸종. 어떻게 제자식인데 몸종이 되나?
충청도 바리방우라는 동네에 이홍익이라고 종의 소생이거든. 애 둘인데 몸종은 황가 몸종이지. 아주 똑똑해요, 지금 황순태라고 보통학교 교장, 이홍익은 공의(公醫)인데 노성에 와 살거든.
나이가 나하고 같아서, 마누라는 몸종의 새낀지도 모르고.난 옛날에 어렵게 살았고, 지금도 옛날 그대론 줄 알아요. 날 찾아왔는데, 이번 추석엔 들르지 않았어.
황순태 형은 아주 인간 같지 않고. 그런 사람 몇십명 있어요. 노성 윤가도 몇 있고 남양 홍씨에 이름 난 양반도 있고 합방되는 바람에 종의 아들 의과대학 시켰거든. 건 상놈 면한 거요.
그런데 윤명재 증손에 윤하중이라고 몸종의 아들이 황판용 있는데 국회의원에 나가고 한 사람, 명재 孫에 틀림 없어요. 윤하중의 아들이오. 일본 유학 시키고 땅도 50말지기 떼줬어요.
노성윤가에. 땅 팔아가주고 가면 어디가도 산다. 그 종의 아들은 지금도 살아요. 한 80 났어요. 아버지가 극진이 해줬소.
자작을 줘도 안받았어요. 종이 밤에 윤대감 죽이러 들어갔다, 칼 들고 사랑채 들어가서 가슴에서 칼 쑥 빼서 보고 들어갈라고, 그런데 대감이 방에서 창문을 보니 칼 뽑는 게 보인다, 달빛에 그림자가.
그래, 대감이, 들어와! 칼놓고 들어와. 이래놓으니 놀래 자빠지지. 이놈이 들어와 무릎꿇고 엎드렸는데, 우리가족도 알면 넌 죽는다. 네 마누라한테도 말하지 마.
잘 못되느라고 동네 사람이 또 봤어. 소문이 퍼지고 강경경찰서에도 알았다, 서장이 형사를 데리고 왔다, 대감님 이런 일이 있습니까? 없다, 난 모른다.
그래도 우린 압니다, 입건해야 겠습니다. 못한다, 내 사람이다. 내가 데리고 있던 몸종인데 내가 알아서 할 일이지.
서장은 속에, 윤대감은 기맥힌 양반이구나, 감탄했고, 원리 기품에 눌려서 절하고 물러나왔어. 윤대감은 일어서도 않더래, 문도 열어보지 않고. 윤하중이 도종손인데, 양자했어.
참 인물이 좋아요. 내가 그 도종손 친구하고 친해서, 가 인사했는데, 김공은 선조의 얘기할 바라는 거 누구요? 근세 얘기 해보시오. 기새 불가고.
근세엔 없어요. 그러고는 경순대왕 몇대손에 누구, 미추왕 몇대손에 누구 죽 얘기했지. 윤가엔 왕이 없거든.
그러니 아무말 안해. 거게 양반자랑 많아요. 회덕 송씨에 송장백이 제헌의원도 하고 양반이라고 자랑이지.
시조 벌주로 노래못한다고 놀리면 그는, 난 삼한의 갑족이야, 그럴 때 내가 난 왕손이다. 양반 잡아먹는 호랭이야. 이성계 같은 역적의 밑에서 역적의 덕본 게 뭐가 대단해 갑족이냐? 찬란한 역사의 고려를 때려부신 일 자랑할 수 있느냐?
노성 윤가는 회덕 송가보다 훨씬 똑똑해요. 사람 죽이는 거 정상배나 할 일이지. 태종같이 충신 죽이지 않아. 증거가 있어요.
탕은 하나라 구신 죽이지 않았거든. 무왕도 은주 형이 있는데, 이복, 미자 해치지 않았거든, 거 잘 한 거 아니오. 하 걸이 형…
두문동 72현도…
정몽주부터 죽이는 거 아니야. 평양, 전라도 같은 데 무등산 같은 데 묘당을 짓고 모시게… 은나라 조상들 나라에 모신 것처럼.
주막 두부 주모 오줌 넣어 만들거든. 오줌을 누어 뒀다가 콩을 갈아 간수를 두구서 거게다가 오줌을 드러붓거든. 맛은 더 있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