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작용과 순행
혈의 작용과 순행1. 혈의 작용혈은 전신을 순행하여 속으로는 오장육부에서 밖으로는 피육근골(皮肉筋骨)에 이르기까지 전신의 조직, 기관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자윤(滋潤)할 수 있게 활동을 하고 있다.이 활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눈의 기능과 사지의 운동능력에 더욱 현저하게 나타날 수가 있다.혈에 의하여 눈이 자양을 받으면 사물이 잘 보이게 되며, 다리가 자양을 받게 되면 정상으로 걸을 수가 있으며, 손이 자양을 받게 되면 물건을 힘껏 잡을 수가 있다.혈의 자양을 받음으로써 근골(筋骨)은 튼튼하게 되며, 관절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으나, 혈이 부족하여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 눈은 건조하여 움직이기가 힘들며 시력이 감퇴한다.그리고 관절의 움직임도 나쁘게 되어 사지가 땡기며, 피부의 건조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또한 혈은 정신의식활동의 기초물질이므로 기혈(氣血)이 충족되어 있으면 의식은 명석하여서 정신활동을 충실할 수가 있다. 부족하면 정신, 신지(神志=정신의 의지, 정신작용)의 병변(病變)이 나타난다. 그로 인하여 심혈허나 간혈허가 되면 경계(驚悸), 실면(實眠), 다몽(多夢) 등의 신지불안(神志不安)에 의한 증상이 나타난다.2. 혈의 순행(循行)혈은 맥관속으로 순행을 하여 전신을 쉬지 않고 순환을 하여 각 장부, 조직, 기관의 수요에 응하고 있다.혈액의 순행은 내장의 공동작용에 의하여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심장은 혈맥을 주관한다]라고 하지만 이는 심기(心氣)의 추동작용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원동력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전신을 순행하고 있는 혈맥은 모두 폐에 모여 폐기(肺氣)의 작용을 받은 후 전신에 산포(散布)된다.혈액의 순환은 폐 외에도 비기의 통섭과 간의 장혈작용 및 소설작용에 의하여도 조절되고 있다. 이와 같이 혈액의 운행은 심, 폐, 간, 비장 등의 내장의 기능과 관련되어 행하여지므로그 속의 어느 장기에 기능실조가 생기면 혈행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예를 들면, 심기허가 되면 혈행의 추동이 저하되어 [심혈어조(心血瘀阻)가 생긴다.비기허로 인하여 통혈작용이 약해지면 혈변, 붕루, 피하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